달마 혜가도 0
 작성자: 운영자  2007-08-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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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금산사 대웅전 벽화. 해가 대사는 중국 낙양의 무뢰 사람으로, 어릴 때의 이름은 신광이고 성은 희 씨 였다.
어릴 때부터 덕이 있고 책읽기를 좋아하여 뭇 서적들을 두루 읽었는데, 어느 날 불경을  읽다가 문득 얻은 바가 있어 출가하기로 마음 먹었다. 낙양 향산사로 출가한 신광은 8년 여동안 좌선에 몰두 하였다. 어느 날 신광이 선정에 들었는데, 혼연히 한 신인이 나타나 말하길 머지않아 과위를 얻을 그대가 어찌하여 여기에 막혀 있는가? 남쪽으로 가라.
이튿날 신광은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이를 본 그의 스승보정 선사가 병으로 생각하고 고쳐주려 하자, 하늘에서 큰소리가 들렸다.
지금 신광은 뼈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에사 아픔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그제서야 신광은 스승에게 신인이 말한 바를 이야기하니 스승이 말하길 네 얼굴이 길고 상서로우니 반드시 얻는 바가 있으리라. 남쪽으로가라 함은 소림을 일컫는 것이니 필시 달마 대사가 너의 스승이리라. 신광은 은사스님을 떠나 소림굴의 달마 대사를 찾아갔다.
그때에 달마 대사는 9년을 기약하고 면벽하여, 법을 전할 때가 무르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광은 오로지 답답한 마음을 풀려고 아침 저녁으로 달마대사를 섬기며 법을 물었다. 그러나 달마대사는 언제나 묵묵부답이었고, 그럴수록 신광은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며 정진하였다. 옛사람들은 도를 구하고자하여, 뼈를 깨뜨려 골수를 빼내고, 피를 뽑아 주린 이를 구제하고, 머리카락을 진흙땅에 펴고 벼랑에서 떨어져 굶주린 호랑의 먹이가 되기도 하였다.
옛사람들은 무릇 도를 구함에 있어 이토록 정성을 다하였는데,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하는가? 그해 동짓달 초아흐레 날, 밤새 큰 눈이 내렸으니,
온세상이 하얗다. 신광은 달마 대사가 선전에 든 굴밖에 서서 꼼짝도 않고 밤을 지샛다.
새벽이 되자 눈이 무릎이 넘도록 쌓였고. 달마 대사는 그제서야 아직까지도 꼼짝않고 눈 속에 서 있는 신광을 보았다.
"네가 눈 속에서 그도록 오래 서 있으니 무엇을 구하고자 함이냐?"
 "바라건데 스님께서는 감로의 문을 여시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해주소서,"
"부처님의 위없는 도는 오랜동안을 부지런히 정진하며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고 참기 어려운 일을 능히 참아야 얻을 수 있다."
"그러하거늘 너는 아주 작은 공덕과 하잘 것 없는 지혜와 경솔하고 교만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서 참다운 법을 바라는가? 모두 헛수고일 뿐이다."
달마대사의 이 말씀을 듣더니 신광은 홀연히 칼을뽑아 자기의 왼쪽 팔을 잘랐다.
그러자 때아닌 파초가 피어나 잘라진 팔을 고이 받치는 것이었다.
신광의 구도심이 이처럼 열렬함을 본 달마 대사는 말하였다.
"모두 부처님들이 처음에 도를 구할 때에는 법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잊었다."
"네가 지금 팔을 잘라 내앞에 내놓으니 이제 구함을 얻을 것이다."
달마대사는 신광에게 혜가라는 새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자 혜가의 왼팔이 다시 본디의 자리로 가 붙었다. 
"부처님의 법인을 들려 주소서. "
"부처님의 법인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니라." 
"제마음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스님께서 편안하게 하여 주소서!"
"불안한 네 마음을 여기에 가져 오너라. 그러면 편안하게 해주겠다." 
"마음을 아무리 찾아도 얻을 수 없습니다."
"내 이미 너를 편안케 하였느니라."
 이말 끝에 헤가는 크게 깨닮음을 얻었다.
깨달음을 얻은 혜가는 달마 대사로부터 법을 이어받아 중국 선종의 제2대조사가 되었다.
헤가 대사는 34년 동안 업도에 머물며 설법을 하다가 552년에 제자 승친대사에게 법을 전하고, 그 이듬해에 그의 나이 107살이 되어 입적하셨다.